이것저것

우리동네 빵집 (가루)

시선과느낌 2012. 4. 26. 23:41

집 근처에 노인 두 분이 운영하시는 슈퍼가 있습니다. 얼마 전 그 앞에 편의점이 생겼더군요.임신한 집사람과 산책 후 들리면 반갑게 맞아주시고, 출산 후 음료 살 때 일부러 아들까지 안고 가서 “제 아들이에요.”하면서 인사드렸던 곳인데... 편의점으로 인해 소득이 줄어 폐업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올해 초 리치몬드 홍대점이 폐점 했습니다. 대기업, 브랜드, 프렌차이즈에 밀려나는 장인, 소상인들에 대한 대표적 얘기였죠.


‘자본력과 시장성’이란 것이 ‘다양성과 창의성’을 지우며 세상을 재미없게 만들고 있는 거 같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빵집이란 빵집은 온통 파리빵과 간간히 섞여있는 뚜레쥬르... 이런 빵집 재미없어~~~!!!



집사람과 동네산책하다 재미있는 빵집을 발견했습니다. “가루”. 빵집의 이름입니다.



‘가루’는 소박한 빵집입니다. 혹시 ‘우동’이란 일본 영화 보신 적 있나요? 착하고 소박하며, 정직하게 맛있는 우동만 생각하는 우리 동네 사장님... 제가 이 빵집에서 느낀 점은 이와 비슷합니다.



빵집의 내부입니다. 빵집을 들어서면, 사진에서 보이는 부분이 전부일 정도로 빵의 진열 공간이 작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카운터의 뒤편은 모두 빵을 만드는 공간인거 같습니다.

정말 공간이 작죠?^^ 공간만큼이나 빵의 가짓수도 적습니다. 그렇다고 부족감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공간이 적으니 꼭 있어야 될 것들만 있었던 느낌입니다. 사실 몇 분이서 만들 수 있는 빵의 양은 이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대량으로 만들다보면 제품에 소홀해질 우려도 있으니까요.


빵에 대해 좀 아는 집사람 말론, 이 빵집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거 같다더군요.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 나르는 것과 같은 모습도 안 보이고요.



사장님의 허락을 받고 빵을 몇 가지만 찍었습니다. 모두 이곳 카운터 뒤에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아직 바깥 구경을 한번도 못해본 녀석들입니다. 운송단계도 없고, 사람 손을 덜 타기 때문에 신선하리라 생각됩니다.


이곳 ‘가루’에선 오후 4시만 되도 원하는 빵을 찾을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다 팔린 거죠. 그래서 그런지 가게문도 일찍 닫습니다. 다른 빵집같이 밤12시까지 하지 않아요. 빵집 ‘가루’에선 12시까지 팔 빵이 없습니다.^^


좀 다른 얘긴데요, 어떤 직업이건 밤 12시까지 일하는 건 효율적이지도 않고 발전 가능성도 없다 생각합니다.

어떤 목표를 위해 단기간만 늦게까지 일한다면 이해되지만 말입니다.(전 야근을 밥 먹듯이 합니다.ㅠㅠ 야근 시러~~~) 다음날 신선한 빵을 만들려면 일찍 퇴근해서 즐겁게 쉬어야겠죠? 사장님 컨디션이 좋아야 빵도 맛나게 만들어 질테니까요.^^


아~ 사진을 보니 고로케가 먹고싶어지네요. 출출할 땐 고급스러운 빵보단 소박한 고로케 같은 빵이 좋죠.^^


며칠 후에 ‘가루’에 또 갔습니다. 아침 9시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일부로 아침에 들렸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열장에 빵이 없는 곳이 많더군요.ㅜㅜ 카운터 건너편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모든 빵을 가게에서 직접 만드느라 그런진 잘 모르겠지만, 빵이 나오는 시간이 좀 늦는 거 같았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늦은 시간에 가야겠어요. 아! 영수증에 전화번호 있으니 빵이 나오는 시간을 전화로 물어봐야겠어요.^^


빵집 ‘가루’에선 “이런 식이면 될 수 있겠다.”, “이러면 경쟁이 되겠다.” 싶은 것을 발견한 느낌입니다. 큰힘 앞에 물러서지 않으려면, 아직은 고민하며 해야 할 것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지만, 많은 고민 후 엔 현명한 해결방법이 생길 거라 생각되며, 오래오래 맛있는 빵을 먹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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