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덮어 두었던 ‘왜 도덕인가?’를 다시 읽는데 뭔가 막연히 느끼던 것을 글로 만나는 것 같아 책의 한 부분을 올려본다.
“국가나 대도시들은 너무나도 거대해 공동체에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너머의 세계는 점점 더 비인간적이고 추상화되어 개인의 통제권이 닿지 못한다.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도시들은 마을과 지역공동체를 지워나가고 있다. 가구수는 늘어나지만, 산책을 즐기거나 주부와 아이들이 만나고, 공동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든다. 일터는 어두운 터널과 매정한 고속도로 너머로 한없이 멀어진다. 의사와 변호사, 공무원은 언제나 필요한 곳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 있으며 그들이 누군지 알 수도 없다. 너무나도 많은 곳에서 -번잡한 도시뿐만 아니라 한가한 교외에서도- 집은 먹고 텔레비전을 보는 공간으로 전락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는 공동체가 없다. 우리는 여러 곳에서 살고 있지만 동시에 어떤 곳에서도 살고 있지 않다.”
‘왜 더덕인가? → 정치적 도덕 → 케네디의 약속’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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