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크리스마스트리

시선과느낌 2013. 12. 13. 13:15

 

가뜩이나 집도 좁은데 나 만한(조금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장만했다.  설명서를 보며 ‘트리’의 나무를 조립하고, 불 들어오는 전구를 ‘트리’에 두르고 오너먼트를 다는 동안, 아들은 식탁 의자에서 “어~? 어~?” 하며 자신만의 감탄과 의문이 섞인 언어를 구사한다. ‘트리’ 조립을 마무리하고 작년에 사용했던 ‘트리 장식’들도 동원해 트리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봤다.  

아들은 자기보다 훨씬 큰 무언가에 처음 보는 것들이 주렁주렁 달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신기한가 보다. 장식들을 손 닿는 데까지 하나하나 만져보다 불이 들어오는 전구를 ‘쪽~쪽~’ 빨아보기도 한다. 빛나는 맛을 느껴보고 싶었나 보다.  

큰 물건이 들어오면 집이 더 좁아질 거라며 ‘큰 트리’의 구매를 반대했었는데, 집사람의 “아이의 정서발달에 좋을 거 같아. 추억이잖아.”라는 말에 구매를 동의하고 말았다. 그런데 ‘큰 트리’가 생겨 공간을 차지함에도 집을 좁게 한다란   
느낌은 없다. 이뻐서 일까? 마음에 들어서일까? 해체한 후 보관할 장소만 마련하면 되겠다.

겨울 한동안 있을 예정인 ‘크리스마스트리’는 당분간 아들에게 새로운 놀거리를 제공해줄 거 같다. 가끔 트리 장식을 잡아당기다가 트리를 넘어트려(이미 장식 하나를 부러트리며 트리를 쓰러트렸다.--*) 엄마아빠한테 혼이나도 아들에겐 이쁘고 즐거운 무언가로 남을 거다. 집사람과는 해마다 예쁜 오너먼트를 발견하면 하나씩 장만해서 트리의 퀄리티를 높이기로 했다.  

올해는 아들이 아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처음 받아보는 해가 될 거다. ‘크리스마스 선물 증정식’도 트리 앞에서 할 거다. ㅋㅋㅋ 그리고 증정식 장면도 사진으로 남길 거다. 카메라 삼각대를 준비해서 우리 가족을 담아봐야지. 아! 매해 ‘선물 증정식 사진’을 찍어서 변해가는 우리 가족을 담아두면 좋겠다. 나중에 모아둔 ‘크리스마스 선물 증정식’ 사진을 보면 재미있겠지?   

아들의 선물은 레고로 할 예정이다. 내 어릴적엔 레고까지는 아니겠지만 블록 형태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다른 장난감은 생각 나는 게 없는 것을 보니 난 블록 장난감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었나 보다. (혹시 다른 장난감은 없었던 거 아니야?)   
크리스마스 아침에 이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를 건네주며, “아들! 이것봐라~ 이것봐~^^” 하며 선물상자에서 레고를 꺼내놓고 조립해 볼거다. 그러면 우리 아들도 같이 하겠다며 달려들겠지. “어~! 어~!”하는 언어를 구사하며 저도 하겠다고 달려들겠지?  

 

 

집사람이 어디서 봤는지 A4 프린트지를 잘라 만든 눈 결정모양이다. A4 용지 6장으로 만들어진 만큼 무척 크다. 실을 이용해 문 위에 달아 놨는데, 처음엔 무심코 지나다가 ‘어!’ 하며 놀라곤 했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스치고 지나간다. 한동안 문을 지나칠 때 불편을 주겠지만, 이 또한 마음에 들어서인지 불편함은 아주 미묘하다.

 

 

아들을 재운 후 이것저것 모아모아 꾸며봤다. 나름 괜찮아 보이는데... 어떤가? 밖은 무척 추워졌지만, 이 트리를 보니 포근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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