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2014. 4. 29. 19:17


얼마 전부터 ‘PC방 흡연 얘기’로 블로그를 올리려 생각하던 중 이웃 블로그의 ‘게임중독 방지법’에 대한 글이 읽고 불타는 장문의 댓글을 남겼는데, ‘PC방 흡연 얘기’를 따로 쓸 것이 아니라. 내가 남긴 댓글을 옮기면 되겠다 싶어 조금 수정해 아래에 옮겨본다.



일단 전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어릴 적 동전 넣는, 오락실에서 무참히 깨지던 ‘스트레이트 파이터’가 저의 마지막 게임으로 기억됩니다. 담배도 아이 생기고 나선 끊었습니다.


컴퓨터로 일을 봐야 하는데 어린 아들 때문에(컴퓨터를 하는 내 무릎에 기어오름.^^;) 간혹 PC방에 간 적이 있습니다. 뜻밖에 어린 학생들이 많더군요. 초등학생도 몇몇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공간을 가리지 않는 담배 연기 또한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이 아플 정도로요. 아마 어린 학생들이 그렇게나 많은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공간으론 PC방이 최고일 겁니다.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몇 군데의 PC방을 더 둘러봤는데, 담배 연기가 없는 곳은 없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일수록 공부할 공간보단 놀 공간이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모여 놀 공간이 없습니다. 저 어릴적처럼 차 없는 골목도 없고, 야트막한 산도 모두 사라진지 오랩니다. 놀 공간이 없어 몇몇 아이들이 담배 연기 가득한 PC방으로 향합니다. PC방 화장실엔 ‘전면 금연구역화’란 보건소에서 붙인 포스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의지 없는 법일 뿐입니다. 

흡연과 금연 구역을 나눠놓은 파티션은 병신 같습니다. 파티션이 담배 연기를 막는다고 생각하는 병신이 있나 봅니다. 어느 인터넷 기사에서 ‘흡연 단속 때문에 PC방 수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병신 같은 기사도 본 적 있습니다. 요즘 정부에 세수가 부족하다던데 PC방 단속이나 좀 해보시죠. 

'시설주 과태료 500만원이고 흡연자 10만원' 이라던데...


어떤 점에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만든 환경을 먼저 바라봐야지. 바로 앞 문제점만 바라본다면, 문제점 이면에 또 다른 문제점이 양산될 뿐이죠. 참 병신 같습니다.


댓글 남긴 곳 ☞ http://steamedpotato.com/549



요즘 같은 때엔 어린 학생들을 ‘잘못됐다.’ 보는 시선 자체가 잘못입니다. 어른이 만든 세상에서 어른에게 배워 자란 아이들인데요. 우리가 만든 아이들입니다. 이제라도 무엇이 바른 것인지 눈앞만 보지 말고 이면의 것을 보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뭐 하나 잘난 놈 아니지만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PS 2014. 5. 25 - 오랜만에 PC방에 왔다. 전에 간혹 이용하던 PC방인데 담배 연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화장실을 가며 둘러봤는데도 담배 피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담배 피는 사람이 있었다면 내 코가 먼저 알아차렸겠지.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PS 2014. 6. 20 - 그러나... 주말이면 버젓이 피는 사람들이 보인다. 늦은 밤이나 주말엔 단속이 심하지 않아 그런가 싶다. PC방 파파라치 포상금은 없나? 가끔 용돈 좀 벌게 생기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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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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