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담쟁이 (도종환)

시선과느낌 2015. 4. 2. 14:48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깨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반응형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니메이션 추천-1  (0) 2022.02.05
빅토리녹스의 톱니형 칼  (3) 2021.06.09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0) 2018.02.07
‘포카 혼타스’의 주제곡 중에서 (’책은 도끼다’에서 발췌)  (0) 2015.04.10
담쟁이 (도종환)  (2) 2015.04.02
가이오 국수  (2) 2015.01.12
말하는 건축가  (4) 2014.06.21
언어의 정원 (신카이 마코토 作)  (2) 2014.06.16
MadCatz 마우스 RAT3  (2) 201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