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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캠핑팩(캠핑 준비물, 캠핑 장비, 캠핑 용품)

by 시선과느낌 2022. 11. 11.

쇠, 공구, 기계 등을 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편이다. 움직이는 구조와 구조 사이에 생기는 유격이 적으면 적을수록 희열이 느껴진다. 아마도 전공 또는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예전 기계나 공구를 정비할 때면, 차갑고 단단한 철에서 ‘다음엔 더 완성된 구조물을 만들고 있겠지?’란 희망적인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었는데, 이젠 컴퓨터 앞에 앉아 실체를 접하기 힘든 것만 만들고 있는지라 이젠 그런 느낌을 받는 일이 흔치 않다.

 

 

출처 : https://blog.naver.com/mrmichael/220577920759

 

손이 닿을 때마다 완성에 가까워지는 단순한 반복적 행동은 흐트러졌던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정리해준다.
목수셨던 아버지께서 마모된 톱날을 정비하는 모습을 집에서 가끔 보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리되는 톱날과 같이 마음도 정리하신 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오랜만에 쇠라는 것을 정비해본다.
이미 녹 슬어버린 캠핑 팩은 아무리 닦고 기름칠하여 녹을 지워도 땅속에 박혔다 나오면 다시 녹이 슨다. 녹슨 것이 사용에 문제는 없지만 이왕이면 좀 더 정돈 된 상태로 만들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주변 물건 중 녹 슨것이 없기도 하고, 있었다면 그냥 둘 성격도 아닌데 캠핑 팩은 왜 그렇게 뒀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망가져 없어질 소모품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건지, 망치로 박히는 못과 같은 형태의 것이라서 그랬는지, 못과 같이 한번 쓰고 버리는 물건도 아닌데 말이다.

 

 

캠핑 갈때 들고 다니는 가방 두 개이다.
계절 또는 타프나 텐트의 구성, 먹을거리 등의 계획에 따라 챙기는 것들에 변화가 생기는데, 팩 가방과 자질구레한 것들을 담는 공구 가방은 항상 가져간다. 팩 가방은 브루크린웍스 제품이고, 공구가방은 스타렉슨의 TB-S042이다. 스타렉슨 공구 가방은 캠핑용은 아닌데 우연히 사용하게 된 후 나름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예전엔 캠핑 팩까지 담았던 공구 가방인데 너무 무거워서 팩 전용 가방을 구입하게 됐다. 참고로 40cm 팩도 들어간다. 

 

 

팩 가방에 들어있는 것들은 소개하자면 일단 팩다운을 위한 해머(콜맨 제품)가 있고

 

 

캠핑 팩으론 10, 20, 30, 40cm의 것들이 있다.
10cm의 꼬마팩(유니프레임 제품)은 공원에서 사용할 그늘막용으로 구입했는데, 지금은 전실 텐트의 스커트를 고정할 때 쓰려고 담아뒀으나 사용해 본 적은 아직 없다. 스커트까지
정리하기엔 할 일이 너무 많다.
꼬마팩은 10개이며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20cm 팩이다.
삼각스텐드를 땅에 고정하거나 작은 텐트와 전실 텐트 설치 때 주로 사용한다. 단조 팩(콜맨 제품) 6개와 스텐리스팩(캠핑문 제품) 8개가 있는데, 검은색의 팩은 엄밀히 따지면 단조 팩은 아닌 거 같다. 20cm의 팩은 굿이 망치로 두들겨 만들 정도의 강도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라 여기에서 ‘단조’는 편의상 또는 수제버거의 ‘수제’와 비슷한 역할이다.
스테인리스 팩을 나중에 구입했는데, 수제버거 팩보단 스테인리스 팩을 추천한다. 모양새가 더 좋고 녹이 슬지 않으니 관리하기에도 편하다. 가격은 스테인리스 팩이 더 비싸다.
20cm 팩은 깊이 박히는 것이 아닌지라 강도가 높은 단조 팩을 찾을 필요는 없다.

텐트를 구입하면 보통 기본으로 강철 팩이나 알루미늄 브이(V) 팩을 주는데, 자갈이 많이 깔린 오토캠핑장이나 노지 캠핑 시에 사용하기엔 약한 면이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강철 팩은 보지도 않고(뭐 하러 이런 걸 주느냐며) 버리고, 알루미늄 팩은 언제 사용할지 모르지만, 모양새가 괜찮아 보관해두는 편이다.

 

 

30cm 팩이다.
타프 메인 폴대를 제외한 부분과 전실 텐트 중 힘을 많이 받는 부분에 사용한다. 가지고 있는 팩 중 가장 안 쓰이는 것인데, 길이가 어중간하달까? 타프가 받는 강한 바람을 이겨내기엔 약간 부족하고, 작은 텐트나 전실 텐트에 사용하기엔 조금 과한 깊이다. 그래서 그런지 10cm 팩보다 조금 적은 개수다.
검은색 수제버거 팩(콜맨 제품) 3개, 스테인리스 팩(캠핑문 제품) 8개를 가지고 있다. 팩을 3개만 사진 않았을 텐데, 버거팩이 3개만 있는 건 휘어서 버려졌거나 분실한 거 같다.
사실 타프 설치 때 사용한다고는 했지만, 팩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땅이 아니라면 30cm 팩 대신 40cm 팩을 사용하고 있다. 지반의 많은 부분을 자갈이 차지하고 있다면 30cm 팩은 허무하게 끌려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장마철엔 더더욱.

 

 

단조 팩보다 스테인리스 팩의 끝부분 뾰족함이 살아있는 것은 단조 팩의 사용기간이 훨씬 길어서이다.

 

 

40cm 팩이다.
타프를 칠 때만 사용하며 가장 많이 쓰인다. 타프 설치 설명(블로그, 유튜브)글을 보면, 타프 설치시 팩의 개수는 40cm 4개와 30cm 4~8개인데, 내 경우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40cm로만 타프를 설치한다.

단조 팩 8개를 가지고 있는데 이건 진짜 단조 팩(원스모 제품)이다. 단조 팩이며 길이도 가장 길고 해서 가장 비싸다. 보통 캠핑 팩은 소모품으로 분류하는 거 같던데, 이 팩은 소모품으로 분류하고 싶지 않다. 애착이 가는 물건이 소모품일 리는 없으니... 아차! 애착이란 말을 하고 나니 녹슬도록 둔 것에 애착이란 말을 붙인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애착이라는 말에 걸맞도록 신경써야겠다.

 

 

땅속 돌들과 고집스럽게 싸우느라 끝이 뭉툭해졌다. 공구용 연마기로 뾰족하게 다듬으면 좋을텐데...

처음 캠핑장에서 이 40cm 캠핑 팩을 땅에 박을 때는 바위라도 이겨보겠다며 해머질을 억세게 했었다. 지금은 이길 수 없는 상대란 걸 알고, 나타나면 살짝 피해 간다. 혹여 이기더라도 득은 잠깐의 만족감 뿐 도리어 팩이나 망치 또는 손목이 망가질 수도 있으니 나타나면 피하자.

 

 

손질이 끝났다. 웬만한 녹은 물걸레로 닦는 것만으로 없어진다. 잠깐의 틈을 타 녹이 또 들어서기 전에 바람 잘 드는 곳에 둔다.

 

 

예상보다 힘들이지 않고 손질은 끝났다.
아직은 동계캠핑을 하고 있지 않아 봄에나 다시 볼 녀석들이다.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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