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84 육체란 짐을 진 짐승과 같아요. 육체를 먹이지 않으면 언젠가는 길바닥에다 영혼을 팽개치고 말 거라고요. 살면서 나를 바로 서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운동이라 생각한다. 운동이란 것이 없었다면 진즉에 쪼그라들어 연약해졌을 나다. 어릴 적 운동으로 쌓았던 외적 자신감은 다른 것들을 쌓느라 매만지지 못해 시들해졌다. 그러던 중 집 근처에 24시간 헬스클럽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내 시간으론 가능하지 않을 거 같았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잦은 야근과 조여져 있는 시간의 피로감으로 빠지는 날도 많지만, 그 터널을 지나면 나를 다독이기 위해 다시 헬스클럽을 찾는다. 집사람이 다니던 필라테스 회원권이 만료되면서, 집사람과 같이 헬스클럽을 다니게 됐다. 운동의 변화를 주고 싶었는지, 여하튼 운동 파트너가 생겨 좋다. 머리가 알던 운동법은 많은 부분 몸으로 옮겨진 터라 집사람에게 알려줄 운동 지식을 찾기 위해 오.. 2023. 6. 26. 레고 공룡 아들과 나의 한가한 시간이 만나게 된 어느 날이었다. 아들 방에서 자잘하고 딱딱한 것들의 뒤섞임 소리가 난다. 소리의 모양새는 서리태에서 쭉정이나 못난 것들을 골라내는 듯하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 아들 방으로 향하니, 아들 침대 위엔 온통 레고들이다. 그 위에서 아들은 손으로 레고들을 이리 치우고 저리 치우며 뭔가를 찾고 있다. 수많은 레고 중 원하는 것은 몇 개 없는지라 저도 힘든지 도와달란다. 아이가 한가한 시간에 도움을 청하니 싫다고는 할 수 없다. 내 손은 아들 손에 비해 합리적으로 찾음을 시전하지만, 수많은 레고 앞에선 합리적이고 뭐고 눈만 빠질 뿐이다. 많은 손놀림 끝에 우리는 원하는 것을 찾았지만, 이 상태로는 아들의 요구는 계속될 거라 예상된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집사람과 아들을 데리.. 2023. 1. 8. 마무리와 시작은 ‘느긋함’과 ‘맛있음’으로 역시 마무리와 시작의 시간은 느긋한 것이 맞다. 느긋한 여유로움에 맛난 것을 놓고 거기서 오는 흥을 증폭시켜주는 술 한잔. 전날 장 봐온 연어와 가리비를 청주와 소금으로 정리해준다. 2022년은 이 두 가지 음식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리된 것을 찌고 썰어 먹기 좋게 식탁에 둔다. 연어의 맛은 머리가 기억하고 있어 궁금하지 않지만, 가리비의 맛은 궁금하다. 집사람 생일 때 먹었던 토마토 스튜의 가리비를 아들이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라 준비된 것인데, 참 달고 맛나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음식 목록에 추가 기록된다. 아들이 자기는 연어회를 못 먹는다면서 기억에 있던 연어스테이크를 몇 번이고 얘기했었다. 횟감용 연어로 조리된 연어스테이크는 맛은 연어이나 모양은 스테이크가 아니다. 주연이 빛나려면 그에 못지않은.. 2023. 1. 2. 맛있는 크리스마스 바쁜 일정들이 끝나고 귀찮은 몸을 움직여 헬스클럽에 간다. 이번 운동 부위는 하체와 어깨. 집에서 멀지만 넓은 헬스장을 찾아 옮긴 지 2주가 넘었나 보다. 이제 기구와 환경에 적응도 되고 흐릿했던 열의도 돌아오는 듯. 헬스장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빠르다. 느린 적이 없다. 어느새 운동시간이 1시간을 넘고 ‘이것만, 이것만’ 하며 10분, 20분을 또 넘긴다. 워밍업용 런닝, 웨이트, 스트레칭, 샤워를 다 하고 나면 2시간을 훌쩍 넘기는데, 저녁 시간에 늦어 집사람한테 잔소리 듣지 않으려면 마무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집에 도착하니 커튼에 이미 크리스마스 풍선이 걸려있다. 아들이 조금 도와줬다고는 하는데, 풍선 불고 다느라 애 좀 썼겠다. 늦지 않아 다행이다. 올해 새로 장만한 자그마한 크리스마스 트리. 집사.. 2022. 12. 26. 화분에 물주는 법 고기 보니 맛나게 보이네. 잘 먹을게~^^ 그리고 화분 얘기인데... 화분에 물 줄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주면 안 돼. 골고루 퍼트리면서 줘야지. 안 그러면 땅이 파이거나 물을 다 담을 수 없어. 사랑도 마찬가지야 한동안 못 줬다고 한꺼번에 많은 걸 주면, 다 담지도 못하고 파일 수가 있어. 물을 줄 때는 꾸준히, 잔잔하고 살살 줘. 그러면 잘 자랄 거야.^^ 잘 자고 수고했어. 2011년 어느 날 소중한 사람의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2021. 6. 9. 피는 꽃 피는 꽃...기억에 없는 어느 시간에 알게 된, 이 글이 참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의 핸드폰 번호 이름을 이 글로 저장했다. 연애시절 ‘피는 꽃’이란 이름으로 내 핸드폰에 저장되었던 사람이, 지금은 내 반려자가 되어있다. 이젠 내 곁이 오래 머물러 있었고, 자주 접하는 이름이어서 그런지 이 글을 알게 됐을 때의 느낌은 무디고 희미해졌다. 이 무디고 희미해진 느낌이 어느샌가 내 몸에 베어들었었음을 느낄 때가 있다.베어들었던 그 느낌이 고개를 쳐들어 내 기억을 바라볼 때면 그 기억을 향해 웃게 된다.“그래... 이런 느낌으로 널 좋아했었지...”하며... 부부란 관계는 오래돼 무디고 희미해진 이 글과 같단 생각이 든다. “그래... 이래서 같이 있고 싶었었지... 이래서 같이 있는 걸 좋아하나 보다...” .. 2021. 6. 9. 내 몸은 비커 (Beaker)와 같습니다. 내 몸은 투명한 비커(Beaker)와 같습니다. 사람들은 날 부를 때 비커가 아닌, 담겨 있는 것의 이름으로 부릅니다. 내 몸은 색상 없이 투명합니다. 무엇을 담으면 담긴 것의 색상이 내가 됩니다. 내 몸은 선호하는 색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선호하는 색상을 담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색한 색상 조합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내 투명한 몸엔 흰색 눈금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얼마만큼 담겨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눈금은 머리끝까지 표시되어있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듯합니다. 내 몸은 매일매일 담고 버리고를 반복합니다. 멋있는 조합을 만들고 싶어, 찾고 고르고 하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멋진 것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찾다 보면.. 2021. 6. 9. 헐거운 시간 헐거움 없이 짜여진 시간을 지나 그 시간의 끝을 확인하고, 늦은 새벽 집으로 돌아온다. 2,3시간 후면 아침이겠지만, 그래도 언제나처럼 집에 들어서는 내 손엔 술 한 병이 들려있다. 모두가 잠든 밤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조여져 있던, 그 시간을 보상하려는 듯 술을 따른다. 보상의 횟수가 늘수록 빈틈없이 조여져 뾰족했던 그 시간은 헐거워지고 아팠던 시간은 무뎌진다. 보상은 아직 남아있는데, 밖은 밝아져 온다. 다시 눈을 뜨면 지난밤의 보상으로 중화되어, 부드러워진 그 시간만이 남겨져 있기를 바란다. 2021. 6. 9. 주차장 학생 담배 해가 진 후 집으로 들어서려는데, 주차장 저 끝에서 대화 중인 한 무리 사람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4명 정도의 중고등학생들이다. 그냥 들어갈까 하다가 “거기서 뭐 하니?” 하며 학생들에게 다가간다. 담배 연기가 느껴지며 난 얼굴을 찌푸린다. 한 두 명의 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다가가니 학생들이 담배를 감춘다. 준비하고 있던 것 마냥, 그들에 대한 거부감이 이내 나를 감싼다. “다른 곳으로 가”라며 난 손짓한다. ‘훠이~’ 하며 논에 있는 귀찮은 새를 쫓듯이... 학생들이 죄송하다며 고개 숙이고는 내게서 멀어진다. 멀어져가는 그들의 등을 확인하고 나는 집으로 들어선다. 그런데 왠지 집으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시원치 않다.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안 좋다. ‘그런.. 2021. 6. 8. 배달 오토바이 거울을 보며 귀 쪽 머리카락을 넘기는데 흰 머리카락이 빛이라도 발하듯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난 바로 집사람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한다. “도와줘~~~!!!” . . . 의자에 앉아 집사람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다. 집사람은 흰 머리를 잘 뽑는다. 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감은 채, 집사람은 내 뒤에서 머리카락을 뒤적이며, 분리돼 있던 소소한 하루를 얘기한다. 창밖에서 우리의 대화를 가르는 소음이 배달 오토바이와 함께 빠르게 지나간다. 저 오토바이 소리는 언제나 거칠다. 귀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거칠게 만든다. 배달 오토바이들의 엔진 소리는 아스팔트 노면과 같다. 조밀하나 일정치 않고 만지면 거침이 느껴지는 소리. 우리는 대화를 방해하는 소음을 욕한다. . . . 나도 가끔 저 오토바이들로부터 배달을 받.. 2021. 6. 7. 치자꽃 오후 외출 때만 해도 부풀어 오른 꽃망울만 보았는데, 돌아와 보니 하얀 낮을 대신해 하얗게 피어올랐구나. 게으른 이 때문에 좋은 흙을 늦게 만나 꽃이 늦나 했는데, 피고 나니 기쁨은 때와 상관없구나. 이제 시작이니 하얀 기쁨이 넘쳐나겠지. 내게 와서 2년째지? 겨울에 거칠어지던 널 보며 걱정했던 날 기억한다. 환해진 지금의 널 보니 조금 널 알겠다. 2021. 6. 7. 자신감 결과를 도출하는 행동방식에 대한 자기 믿음과 신뢰는 자신감과 개인의 성공을 이끌기에 꼭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을 갖춘 사람들이 간혹 저지르는 실수가 있는데, 그것은 자신감으로 만들어진 잣대가 타인의 행동, 취향 등을 옳다 그르다 판단할 때이다. 내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벗어나고 이탈된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룹 책임자의 지나친 자신감은 타인의 판단을 부정하고 그룹을 더디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만든다. 책임자의 자기 신뢰와 자신감은 모눈종이의 가로세로 줄들과 같이 어느 정도의 틀을 정하여 이탈을 방지하는 방향키 정도로 쓰이며, 구성원이 그룹의 존재 이유에 적합한 선을 만들며 구조적 완성도를 만들도록 도움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신이 만든 안내선을 되돌아보며 정렬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 2014. 11. 17. 하드디스크, 외장하드케이스 판매 하드디스크를 질러버렸습니다. 무려 3TB!!! 제 컴퓨터에 달려있던 3개의 하드디스크를 다 합해도 1TB가 조금 넘었었는데, 하드디스크 하나로 3TB라니...^^ 새 하드디스크 덕분에 컴퓨터도 좀 가벼워지고 발열도 적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용량이 큰 영화도 부담 없이 저장할 수 있으니 아들 보여줄 영상도 많이 많이 담아두렵니다. 새 하드디스크 덕에 제게 필요 없게 된 3.5인치 하드디스크 4개와 3.5인치 외장용 하드 케이스 2개를 판매합니다. ※ 실물과 사진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배송비는 모두 후불입니다. 하드디스크 1입니다. (판매완료) 용량 320GB, 7200rpm, 16M, SATA2 방식입니다. 삼성의 제품으로 2007년 3월에 만들어졌군요. 가격 15,000원 하드디스크 2입니.. 2014. 10. 27. 중고책 판매 이야기 물물교환하려 올린 책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처음엔 물물교환을 원했지만원하는 이가 제시한 물건이 내게도 있는 것이어서 교환은 성립되지 않았는데, 꼭 읽고 싶었던 책이라며 판매할 수 없느냐고 다시 물어 오기에 판매하게 됐다. 얼마 전 독거노인 무료급식에 대한 서명과 후원을 약속한 적이 있는데, 책 판매금을 후원하면 처음 물물교환을 시작한 내 의도에 어긋나지도 않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일 거란 생각이 들어 판매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구매자는 블로그 댓글을 통해 내게 배송지 정보를 알려줬고 나는 내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내 사정으로 배송하려면 며칠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는데도 구매자는 선뜻 내 계좌로 돈을 보내왔다. 얼마의 돈을 더 보내며 판매금을 후원하는데 보탬이되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늦은 .. 2014. 9. 14. 돌아다니다. (지난 이야기) 생각을 잠시 접어두려고 영화관에 왔다. 직장생활 할 때는 퇴근하고 자주 들리던 대한극장이었는데 참 오랜만이다. 예전에 비해 변함 없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서 좋다. 아직 직장인들이 일할 시간이어서 복잡하지 않아 이또한 좋다. 예매 후 남은 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커피점에 들러 책을 읽는데 시선은 책을 벗어나 창밖을 향하곤 한다. 시선을 책 위에 두려 노력 해보지만, 내용이 어려워 그런지 영…. 책 읽기를 포기하고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밖의 전경은 책의 내용보다 훨씬 복잡하나 이해할 필요가 없기에 단순하게 느껴진다. 창밖엔 행인을 향해 다가서는 두 단체가 있다. 하나는 종교단체, 하나는 자원봉사 단체다. 자원봉사 단체의 현수막을 보니 독거노인의 무료 급식에 대한 서명을 받나 보다. 여자 둘, 남자 한 명.. 2014. 9. 3. 제비 몇 달 전 처가 지붕 밑에 제비들이 집을 지으려 했었다. 두 마리가 번갈아 뭔가를 물고 와 벽에 붙이고 했지만 ‘저게 과연 집이 될까?’ 했었다. 장인께서도 집은 안 될 거 같다 말씀하셨었다. 집사람이 즐거이 핸드폰의 사진을 보여준다. 강릉에 계신 장인께서 보내신 사진으로 새끼 제비와 그 녀석들의 보금자리다. 안 될 줄 알았는데 집을 완성했나 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내가 기억하는 제비집의 위치가 아니다. 내 기억으론 훨씬 왼쪽에 짓고 있었는데 위치가 마땅치 않았나 보다. 오른쪽 구조물 덕에 노출이 덜 되어 전보다 안전한 위치로 보인다. 바쁜 농사일이 끝나셔서인지 아니면 제비가 시간 사이에 한가로움을 끼워 넣었는지 장인께선 서울에 있는 둘째 딸에게 사진과 귀여운 이모티콘이 첨부된 문자를 보내셨다. 그로.. 2014. 7. 8. 아이팟 나노 3세대 (8GB)를 두고 물물교환합니다. ☞ ‘옮겨심기’를 처음 했을 때 ☞ ‘옮겨심기’를 다시 하면서 물물교환할 아이팟 나도 3세대 8GB 입니다. 2007년 출시됐습니다. 화면 부분은 보호 필름이 붙어 있던 부분이라 깨끗하고 휠 부분은 약간 변색 됐습니다. 색상은 블루. 뒤부분은 잔 흠집이 있는데, 확대된 사진이어서 그런지 흠집이 많게 보이네요. 실물은 사진보단 덜해 보입니다. 오랫동안 사용치 않아 배터리 문제가 있을까 싶어 완전충전 후 며칠을 사용해 봤는데 이상 없었습니다. 테두리 부분에 충격의 흔적이 작게 남아 있습니다. 기능적 이상은 없으며 구성품은 본체와 USB 충전 케이블뿐입니다. 충전 케이블은 무엇 때문인지 상처가 있네요. 어디에 찍혔나 봅니다. 집에 이런 케이블이 2개 있어 괜찮은 것을 고른 것인데 이렇군요. 아래 사진들로 외관.. 2014. 7. 5. 경로당 리모델링 내가 사는 동네엔 빌라가 많다. 간혹 보이는 단독주택들도 점차 빌라로 제 건축되는 추세다. 동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나풀거리는 천으로 둘러진 신축 중인 건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천은 원래 펄럭였을 거 같은데 이젠 달고 달아 나풀댄다. 인접한 공간에 불편을 주지 않겠다는 천은 제 기능을 할지 의문이다.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오랜만에 하늘이 쨍쨍하다. 집을 나와 길을 걷는데 공사 중인 건물이 보인다. 단독주택이다. 설치된 천이나 지지대를 보니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 공사다. 단독주택의 리모델링 공사는 흔치 않은지라 발을 멈추고 바라보는데 문 옆에 현판이 보인다. “뭐지?” 하며 다가서니 ‘경로당’이다. 현판의 상태를 보아 경로당은 오랜 시간 이곳에 있던 듯. 낡은 건물을 고쳐 사용한다는 것과.. 2014. 7. 4. 레고 집사람과 데이트 삼아 광화문 대형서점을 찾았다. 서점에 간 이유는 아들 책 구매 때문이었다. 서점에 들어선 후 각자 책을 구하기 위해 해어졌다. 돌아다니는 중 기획전시가 있는 것 같아 다가가니 레고 행사 중이다. 엄청난 양의 레고 작품들이 서점 통로 길이의 절반만큼 진열돼 있었다. (사진 찍어둘걸...) 행인이 레고를 직접 조립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나도 좀 만지작거려봤는데 결합 되는 느낌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흔들림 없다. 대단한 섬세함이다. 손맛이 다르다. 집에 돌아온 후 애완견 모양으로 만들어졌던 레고가 생각나 아들의 레고로 기억을 더듬으며 애완견을 만들어 봤다. 참고로 아들의 레고는 서점에서 봤던 레고보다 블록의 덩어리가 크다. 좀 더 어린아이들을 위한 레고다. 필 받아 만들어 봤다. .. 2014. 7. 3. 도쿠가와 이에야스 (물물교환 시작) 작년이었던 거 같다. 집에 있던 책을 정리하려는데 꼭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 싶어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배송비만 부담하고 가져가시라고. 평소엔 근처 교회 도서관에 줬었는데 그 책이 ‘그곳에서 과연 읽힐까? 공간만을 차지하는 무엇이 되진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읽을 사람에게 주고 싶었다. 일부는 지인들이 트위터에 연결된 내 블로그를 보고 가져갔고 일부는 가져가는 이가 없어 중고 서점에 팔았다. ☞ ‘옮겨심기’를 처음 했을 때 아이의 공간을 만들어 주며 내 책을 또 정리했는데 집사람이 저 책들은 정리 안 하느냐고 묻는다. 집사람이 가리킨 책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다룬 일본 역사소설(총 32권)이었다. 32권씩이나 되니 쌓아둔 높이만 해도 꽤 된다. 책은 만화책 말고는 꼭 사서 읽는다. 내.. 2014. 7. 2. 책들 ※ 이 페이지는 예전에 지웠던 것을 이 카테고리의 설명을 위해 약간의 수정 후 다시 살린 것임. 주변에 많은 것을 쌓아두는 것을 원체 싫어하는 편이라 ‘이 물건은 이젠 필요 없다.’란 생각이 들면 잘 버리는 편이다. 쌓여 있는 그것들이 내 에너지를 소모케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생각에 오늘은 작은 책장 때문에 있을 곳을 몰라하던 책들을 정리했다. 마음먹고 모질게 정리하니 책이 꽤 나온다. 이전처럼 인근 교회에 보낼까 하는데 ‘이 책들은 그곳에서 읽힐까? 공간만 차지하는 것이 되지는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 책들이 그곳에서 필요없는 것이 된다면 이유는 필요한 사람이 옮긴 것이 아닌, ‘이제는 필요없는 사람’에 의해 옮겨진 때문일 것이다. ‘내게 필요없는 것이 필요한 사람에 의해서 옮겨질 수.. 2014. 6. 29.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