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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별기고] 소설가 김훈

새해 특별기고 - 소설가 김훈 나는 본래 어둡고 오활하여, 폐구(閉口)로 겨우 일신을 지탱하고 있다. 더구나 궁벽한 갯가에 엎드린 지 오래니 세상사를 입 벌려 말할 만한 식견이 있을 리 없고, 이러한 말조차 아니함만 못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하되, 잔잔한 바다에서 큰 배가 갑자기 가라앉아 무죄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한 사태가 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 알지 못하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몸을 차고 어두운 물 밑에 버려둔 채 새해를 맞으려니 슬프고 기막혀서 겨우 몇 줄 적는다. 단원고 2학년 여학생 김유민양은 배가 가라앉은 지 8일 후에 사체로 인양되었다. 라디오 뉴스에서 들었다. 유민이 아버지 김영오씨는 팽목항 시신 검안소에서 딸의 죽음을 확인하고 살았을 적의 몸을 인수했다. 유민이 소지품..

링크 스크랩 2015.01.03

안산 이야기 - 정혜신

안산과 진도는 여전히 지옥같은 고통과 슬픔으로 꽉 차 있습니다. 지난 10여년 트라우마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 해온 저도 매일 저녁 나가떨어질 만큼 몸과 마음이 힘이 듭니다. 글 한 줄 올리기도, 문자에 답을 하는 것도 못하는 경우가 요즘 점점 많아지네요..ㅠ 그럼에도 소식을 알려야 잊혀지지 않는다, 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입니다. 그래서 몇 자 소식을 적습니다. 1. 그간 개별적으로만 유족 부모님들을 만나다 며칠 전에는 유족 부모님들 전체와 만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늦은 저녁에 만나 3시간여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날 그 공간의 공기는 분명 납덩이였습니다. 공기에 무게가 있다는 걸 그렇게 확연히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3시간만에도 그 무게에 짓눌리는데 그분...들은 24시간 일분 일초를..

링크 스크랩 2014.06.11

관료와 돈, 그리고 대통령의 책임

출처 : 물뚝심송 │ 물뚝심송 원문 : http://murutukus.kr/?p=6148#comment-4630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한 해석들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앞선 글에서 얘기했던 대통령과 관료의 관계에 대한 부분에서 돈으로 이어지는 해석을 해 보자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이해의 결과는 엄청난 분노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따라서 미리 당부 드리겠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관료들의 행태와 거기에서 출발한 해석에 불과하지, 사회적 근거를 확보하고 주장하는 학술적이거나 정치적인 주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틀릴 가능성이 다분히 높은 개인적인 해석이라는 점을 밝혀 두고 시작하겠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무능한 사고 대처, 피해자 구조 ..

링크 스크랩 2014.05.03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 ​ 정송은 2014-04-27 09:51:27 조회수 455457 공감수 25624 청와대 자유게시판 숱한 사회 운동을 지지했으나 솔직히, 대통령을 비판해본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처음으로 이번만큼은 분명히 그 잘못을 요목 조목 따져 묻겠다. 지금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분명한 이유를. 대통령이란 직책, 어려운 거 안다. 아무나 대통령 하라 그러면 쉽게 못 한다. 그래서 대통령을 쉬이 비판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대통령 물러나라 라는 구호는 너무 쉽고, 공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가 아무리 무능해도 시민들이 정신만 차리면 그 사회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임무를 수행 해야할 아주..

링크 스크랩 2014.04.29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 홍세화

등록 : 2014. 04. 24 19:10 한겨레 비통하고 참담하다. 이웃의 고통과 불행에 무감해진 사회라 하지만 이 가혹한 시간을 별일 없이 감당하는 동시대인은 어떤 인간인가. 가슴이 먹먹해지고 자꾸만 눈물이 나려 한다. 탑승자 476명, 구조자 174명. 실종자와 사망자 302명.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실종자가 사망자로 바뀌었을 뿐. 본디 실종자라는 말은 올바른 정명(正名)이 아니었다. 공자님은 논어에서 “명칭과 실질은 일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사람들은 모두 배 안에 갇혀 있었다. 실종자는 “종적을 잃어 간 곳이나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을 뜻한다. 국민 모두 알고 있었다. 생사는 알 수 없지만 종적을 잃은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점을. 실종자보다 긴급구출 대상자라고 불러..

링크 스크랩 2014.04.28

가만히 있으라

[세상 읽기] 가만히 있으라 등록 : 2014.04.17 18:48 수정 : 2014.04.17 20:42 한겨레 1986년 4월26일 오전 1시23분 체르노빌 핵발전소가 폭발했다. 화재가 났고, 어마어마한 방사능이 대기로 치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새벽 5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는 ‘폭발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는 학술위원 알렉산드로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든 것이 정상적이다. 원자로는 절대적으로 안전하며, 거대한 사모바르(러시아식 주전자)를 붉은 광장에 세워 놓은 것과 같다’는 답을 받았다. 그날, 정상치보다 60만배나 높은, 나흘 뒤면 치사량에 이르게 되는 끔찍한 방사능이 넘실거리는 체르노빌 인근 도시 프리피야트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사고가 ..

링크 스크랩 201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