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2012. 6. 22. 01:34



피는 꽃...

기억에 없는 어느 시간에 알게 된, 이 글자가 참 마음에 들었었다.

이 글자가 좋아서, 좋아하는 사람의 핸드폰 번호를 이 글자로 저장했었다.


연애시절 ‘피는 꽃’이란 이름으로 내 핸드폰에 저장되었던 사람이, 지금은 내 반려자가 되어있다.

지금도 이 글자가 좋다.


이젠 내 곁이 오래 머물러 있었고, 자주 접하는 이름이어서 그런지

이 글자를 알게 됐을 때의 느낌은 무디고 희미해졌다.

이 무디고 희미해진 느낌이 어느샌가 내 몸에 베어들었었음을 느낄 때가 있다.

베어들었던 그 느낌이 고개를 쳐들어 내 기억을 바라볼 때면 그 기억을 향해 웃게 된다.

“그래... 이런 느낌으로 널 좋아했었지...”하며...

부부란 관계는 오래돼 무디고 희미해진 이 글자와 같단 생각이 든다.

“그래... 이래서 같이 있고 싶었었지... 이래서 같이 있는 걸 좋아하나 보다...”

이따금 편안한 시간 속에 이런 생각이 든다.


이젠 엄마가 되어, 작은 꽃을 내게 선물하고 가꾸느라, 정작 자신은 활짝 피우지 못하고 있는 

집사람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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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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