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42

아이는 성장하고 싶어 까치발을 한다.(육아일기 47주)

아이의 밥은 거진 집사람이 먹입니다. 언제나 아이와 같이 있다 보니 아이에게 밥 먹이는 일도 저보단 능숙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능숙해도 아이에게 밥 먹이는데 들이는 시간은 이래저래 1시간이 넘어갑니다. 처음엔 잘 먹다가도 좀 있으면 벌리는 입이 작아지며 좀 더 있으면 고개를 피하고 웃으며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도망가기 놀이를 하는 듯이요. 그러면 집사람은 숟가락을 들고 웃으며 쫓아갑니다. 아이의 도주가 멈출 줄 모르면 집사람은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많은 성장을 바라며 끝까지 먹이려 노력합니다. 아이가 이유식을 먹으면서 집사람의 가장 큰일은 ‘아이 밥 먹이기’가 됐습니다. 점점 영상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심 없어했던 뽀로로를 특히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다들 뽀..

우리아이 2013.01.07

이 만큼 만족스러운 존재란 없습니다.(육아일기 44주)

부모에게 자식이란 존재만으로 행복입니다. 이만큼 만족스러운 존재란 있을 수 없습니다. 야외활동 중 지나는 사람들에게 ‘아이가 예쁘다. 귀엽다.’란 소릴 듣게 되면 못 들은 척 지나칩니다. 왠지 쑥스럽거든요. 만족스러운 웃음을 살짝 지으며 “무슨 일 있었어?”란 식으로 넘어갑니다. 언젠가 제 아이도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겠죠? 이런 생각을 하니 귀여운 이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볼 수 없는 이 모습을 사진에서 찾으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겠죠. 그리고 제 옆에 있는 이에게 “아들아, 네가 이땐 이랬단다.”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겁니다. 사진 속 옷은 누구에게 선물 받은 것이며, 무릎 담요는 어떻게 생긴 것이며, 유모차는 어땠다며, 소소한 얘기를 할 겁니다. 따듯한 공기와 함께 ..

우리아이 2012.12.21 (2)

처가집으로(육아일기 41주)

아들은 처음 맞는 겨울에 적응하기 위해 가끔 감기에 걸리곤 합니다. 다행히 추운 겨울 공기에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절 기쁘게 만드는 웃음은 계절과 상관없이 여전합니다. 장인어른 칠순 생신으로 처가에 왔습니다. 모든 형제가 모일 텐데 우리 식구는 시골의 한가한 시간을 가지려고 며칠 일찍 도착했습니다. 처가는 강원도 시골인데, 집 밖을 나가면 저 멀리 보이는 대관령과, 대관령과 저 사이에 펼쳐진 막힘 없는 공간이 좋습니다. 이런 곳에 일주일 정도 있다가 서울로 돌아오면 공간 없는 답답함이 아쉬움을 생겨나게 합니다. 때는 벼가 들어가고 보리가 나오는 시기였습니다. 보리가 올라오는 것은 처음 보는데 듬성듬성 자란 잔디 같습니다. 열을 지어 자란 벼와 비교해 자유롭게 자라는 보리는 어쩐지 키우기 쉽게 느껴집니..

우리아이 2012.12.09

모든 것이 놀이다.(육아일기 38주)

아이는 산만합니다. 집중을 잘 못 하죠. 아니 집중할 수 없습니다. 눈앞 대부분 것들이 모두 새롭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맛을 보고 싶어합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단 듯, 궁금함을 견딜 수 없어 합니다. 아이의 생활을 가만히 보면 새로움을 찾고 즐기며 노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가 뭐 하고 노나 보겠습니다. 추석 때 튀밥을 준 적이 있는데 잘 먹더군요. 반응도 재미있고요. 튀밥을 주면 그 작은 튀밥을 집으려 하는 행동으로 소근육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바닥에 작은 물체가 떨어져도 손가락 전체를 이용해 집으려 하지 엄지와 검지로 집으려 하진 않더라고요. 세밀한 움직임은 아직 힘든가 봅니다.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튀밥을 사왔습니다. 일반 시장에서 파는 튀밥엔 사카린과 같은 해로운..

우리아이 2012.11.15

염소 4만원, 선물할게(옥상달빛)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집사람과 아들을 태우고 좋은 곳을 향해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하늘이 높고 맑으며, 선명하다. 어린 아들은 칭얼댄다. 밖의 하늘은 넓고 가벼워 보이는데 좁은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답답한가 보다. 집사람이 “자기야 지산이가 좋아하는 노래 틀어 쥐~”라고 한다. 대답 대신 난 손가락을 움직인다. 그 노래가 나온다. 염소 4만원 너희들은 염소가 얼만지 아니 몰라 몰라 아프리카에선 염소 한 미리 4만원이래 싸다! 하루에 커피 한잔 줄이면 한 달에 염소가 네 마리 한달에 옷 한 벌 안 사면 여기선 염소가 댓 마리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학교 보내자 하늘색 같은 누나들의 ..

이것저것 2012.10.31

내 아이의 성장앨범(육아일기)

‘윤미네 집’ 지난해 집사람이 선물 받은 사진집입니다. 아마추어 사진가였던 故 전몽각 선생님께서 딸의 출생부터 결혼하던 날까지를 담은 사진집입니다. 사진집의 부제는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이 사진집은 30년 가까운 기록을 담았는데, 말이 30년이지 그 세월을 기록하고 엮었다는 건 참 멋지고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이 사진집은 일본의 세계적 사진잡지 ‘아사히 카메라’에도 소개됐었다고 하네요. 20년 만에 다시 출판된 사진집이기도 하고요.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이니 관심 가시면 찾아보세요. “우리 아이의 성장앨범도 이렇게 만들어 볼까?” 집사람의 의견이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는 예쁘지만, 정형화되고 이야깃거리라곤 없는 성장앨범을 만들고 싶진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그런 사진집을 보며 ..

우리아이 2012.10.31 (6)

추석이다. 아들은 이런 날 처음이지? (육아일기 35주)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 때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 해에는...”이라고들 합니다. 아들이 ‘첫 추석’을 맞았습니다. 오늘의 얘기는 즐거웠던 추석 이야기입니다. 추석 몇일 전날, 밤에 갑자기 아들에게 열이 나서 고생했었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가니 목에 염증이 생겨 그렇다는군요. 몇일간 약만 먹으면 문제 없을거란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안심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때가 아들이 처음 아팠던 날인데, 그 작은 몸이 아픔에 힘들어하니 무척 안쓰러웠습니다. 큰 병이 아니여서 제 마음이 그정도 였지, ‘많이 아픈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란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다행이도 아들은 병원 다녀온 후로 추석 연휴 내내 컨디션 좋았습니다. 잘 먹고, 응가도 잘 하고, 잘 자고, 잘 웃고... 작은 ..

우리아이 2012.10.14 (3)

인생의 모든 날은 새로운 탐험이다 (육아일기 33주)

위의 제목처럼 인생은 항상 새로운 것 같습니다. 쳇바퀴 돌아가는 인생 같지만, 돌아보면 언제나 새로운 날들이었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사진 찍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며 지난 시간들을 즐거워하는 시간도 많아졌고요. 아이가 있기 전의 제 생활도 항상 새로웠겠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론 그 새로운 시간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아이가 제 일상을 선명하게 해준다 생각되니 고맙습니다. 직업상의 바쁨으로 늦은 블로그를 써봅니다. 때는 아직 한참 더울 여름입니다. 집사람은 옥수수를 좋아합니다. 여름이 한창이던 이때 어디선가 옥수수가 제철이란 얘길 듣고 퇴근 후 마트에 들렀습니다. 아주머니들 틈바구니에서 옥수수를 고르느라 분주했던 저 입니다. 제 옆에서 옥수수 수염만 모으시던 아주머니가 생각나는요. ..

우리아이 2012.10.12

아버지

가끔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오를 때면, 퇴근 후 무거운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생각난다. 왠지 쓸쓸해 보였었다. 힘들고 싫지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고단한 발걸음을 이어가셨을 거라 생각된다. 아버지께 향기 가득한 술을 두 손 모아 드렸으면 좋았을 것을... 지금이라면 우리 자식들로 인해 모르고 계셨을 맛있는 것들로 아버지를 모실 수 있을 텐데... 진즉에 그랬어야 했는데... ‘죄송함’ 언제나 늦음 뒤에 따르는 마음인거 같다. 아들을 웃음 띤 얼굴로 바라보는 내 사진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내 아버지께서도 날 보면서 그렇게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셨을 거다. 그런데 언제부터 그 웃음을 잃으신 걸까... 웃음을 잃으셨음을 그땐 몰랐었다. 참 철없었다... 참 어지간히도 늦다. 아..

이것저것 2012.08.25

강릉의 여름휴가(육아일기 27주)

아들과의 첫 여름 휴가입니다. 며칠 전부터 비가 주춤하긴 한데, 계속 주춤해야 할텐데요. 여름 휴가지는 처갓집이 있는 강릉입니다. 떠나는 길에서 특이한 구름을 발견했습니다. 구름의 생김새가 예전 같지 않네요. 특이한 구름이 보이는 것은 날씨가 평균적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이번 블로그는 일주일 간의 휴가를 담은 것이라 사진이 많습니다. 강릉에 도착한 다음날 계곡에 왔습니다. 유모차엔 앉기 싫어하더니 만 캠핑 의자엔 기분 좋게 앉아있는 아들입니다. 이런 곳에선 앉을 곳이 유모차가 아니라는 것처럼요. 이 곳은 연곡 이라는 곳입니다. 물 길이 넓고 깊지 않아 놀기 좋아 보입니다. 사람도 많지 않고요. 자릿세 15,000원을 받더군요. 계곡에도 주인이 있나 싶은 생각에 기분이 좀 나빴지만, 지금 생각하니 텐트 치..

우리아이 2012.08.2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