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42

아기의 두 얼굴(육아일기 7주)

이만큼 사랑스럽고 귀여운 녀석은 다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녀석도 미울 때가 있으니... 당연히 울 때 입니다. 보통 이맘때의 아기는 깨어 있으면서 울지 않는 시간이 20분에서 1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시간의 수치를 보니 더욱 괴로워지는 거 같습니다. 그 시간 말고는 계속 운다는 얘긴데... 매제가 그러더군요. 아기의 울음은 엄마만 들을 수 있는 주파수라고, 실제로 엄마보다 아빠가 아기의 울음소리를 힘들어 한다는 군요.(주파수 얘긴 참고하지 마세요.) 전 가끔 분노까지 느끼곤 했습니다. 그런 후엔 언제나 죄책감에 느끼고 “내가 아빠로서 자격이 있는가?” 반문합니다. 반문 후엔 다시 아기를 안으로 갑니다. 아빠가 되려고요. 어쩌면 당연한 얘긴데, 아기는 많이 안아줄수록 덜 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

우리아이 2012.04.03

아기의 표정(육아일기 6주)

아이를 카시트에 적응시켜 보려고 앉혀봤습니다. 꼭 100일 사진 포즈입니다. 누가 아들 아니랄까봐 제 100일 사진과 똑같습니다. 아직 상황 판단이 안 된건지 조용합니다만, 얼마 못가 칭얼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젖을 푸짐하게 먹이고 잠든 사이 살살 카시트에 태웠습니다. 카시트에 앉히다가 양말 한쪽이 벗겨졌네요. 오늘은 큰 처제 집들이 하는 날입니다. 장인어른, 처형, 처제들, 처남에 신랑들과 아이 4명 아니, 울 아들까지 하면 5명이니 집 안이 북적북적 할 겁니다. 처제 집으로 이동 중 아이가 깨나서 어찌나 울던지... 운전에 집중하느라 혼났습니다. 하지만 차에 속도가 붙자 아이는 다시 잠잠해 짐니다. 대부분의 아기는 차를 타면 잘 자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멀미 때문이라나요? 멀미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리아이 2012.03.27 (2)

아이의 손(육아일기 5주)

아들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반갑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날이기는 합니다. 이날은 2차 B형 간염 주사를 맞은 날이었습니다. 원래는 며칠 일찍 갔어야 하는데 바쁜 일이 있어서 좀 늦었습니다. 아무튼 요녀석은 조금 있으면, 이해할 수 없는 아픔에 자지러지게 울 것입니다.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사는 경피용 주사가 아닌 피내용 주사였습니다. 근데 주사를 엉덩이나 팔에 맞을 줄 알았는데 허벅지 앞부분에 맞더군요? 아직 엉덩이나 팔엔 살집이 많지 않아 맞을 수 없다더군요. 이날은 아들 컨디션이 좋았던지 주사를 맞고도 잠깐 울더니 금방 잠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아들의 손톱을 잘라줬습니다. 이때까진 얼굴을 손톱으로 긁지 못하게 손싸게를 해줬었는데, 아이가 손을 빨거나 가지고 놀수 있게, 손톱을 자른..

우리아이 2012.03.18

아들과 블루스를 추다.[육아일기]

이제 아들이 태어난지 1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아들은 2~4시간 간격으로 젖을 찾고, 하루에 10번 정도 기저귀를 갈고, 먹기 전이나 기저귀 갈기 전엔 언제나 웁니다. 지금 못 마땅한 게 있으니 해결해 달라는 신호죠. 이맘때 아기가 우는 이유는 3가지 정도인거 같습니다. 배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었거나 졸리거나. 요즘들어 아이가 젖을 먹고 난 후 보채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뭐가 불편한지... 기저귀도 갈아줬는데... 1달이 된 아이는 하루에 얼마나 울까요? 책에서 그러는데 3시간 정도를 운다는 군요. 아이에겐 하루 일과의 8%는 우는 시간이란 얘기네요. 아이 일과표의 시간 비중은, ‘놀기 < 울기 < 먹기 < 잠자기’ 인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놀기’가 ‘울기’보다 많아지겠죠? 아이가 젖을 먹고도 ..

우리아이 2012.03.12

아들 목욕하다.[육아일기]

오늘은 아들 목욕하는 얘기입니다.^^ 아기들은 기본적으로 목욕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목욕한 후엔 잘 자기도 하고요. 깊고 노근한 잠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도 따끈한 탕에 들어가고 싶네요. 전엔 컨디션 안 좋거나, 근육통이 있을 때 사우나를 가곤 했었는데, 요즘엔 시간이 아까워 “다음에 가자. 다음에...” 라면서 미루곤 했네요.(하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도우미 이모님이 아들을 목욕시키고 있습니다. 따끈한 게 기분이 좋은지 이리저리 돌리고 밀고 하는데 가만히 얌전하네요. 도우미 이모님과의 약속 기간이 끝나면, 집사람과 제가 목욕을 시켜야 해서 집중하면서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이 목욕하는 거요.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조그만 대야에서 아이가 바둥바둥하는게 어찌나 귀엽고 이뿐지~ㅋㅋㅋ 제 ..

우리아이 2012.03.08 (2)

아버지와 나(신해철 작사·작곡)[육아일기]

아주 오래 전, 내가 올려다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나갈 길은 강자가 되는 것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 난, 창공을 나는 새처럼 살 거라고 생각했다. 내 두 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내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 사이로 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 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 내 야망이, 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 걸어가..

우리아이 2012.03.05

두식구에서 세식구로[육아일기]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습니다. 친가쪽 집들이 때 했던 대청소 이후로 오랜만입니다. 이번 대청소의 목적은 아들맞이입니다. 세차하고(세차장에 맡김) 침대 이불커버 갈고, 매트 갈고, 아들 침대에 세탁했던 범퍼 달고, 가스렌지랑 주변 벽의 기름때 제거하고, 소파, 쿠션, 방석 등의 먼지 털고, 방들 쓸고 닦고, 이불 빨래하고, 방마다 있는 창틀과 방충망 청소, 화장실, 현관, 방의 문들 걸레질 하고, 베란다 정리 후 청소와 하수구 뚫고... 청소 후 집사람이 손수 만든 베개와 딸랑이들로 아들을 기다리게끔 합니다. 오랜만에 버스정류소 앞 슈퍼에 들렀더니 아주머님께서 아기 났느냐고 물으십니다. 전 “예”합니다. 배부른 집사람과 산책 후 들리던 슈퍼였는데 2주 넘게 안보이니 궁금하셨나봅니다. 이 슈퍼 아주머님과는 ‘..

우리아이 2012.02.21 (2)

아들 주사 맞다.^^;[육아일기]

지금 이곳은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로 아들이 있는데, 아들에게 뭔 일이 일어나려고 합니다. 아들이 한쪽팔을 까고 있습니다. 오늘은 울 아들이 처음으로 주사(BCG : 결핵) 맞는 날입니다. 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네요. (사실 처음으로 맞은 주사는 태어난 날 맞은 B형 간염 주사였습니다.) 아들은 아파서 좀 울겠지만, 왠지 그 표정이 기다려집니다. 많은 분들이 동감할 거예요. 아기들 우는 표정은 왠지 귀엽지요?^^; 바로 옆에서 주사 맞는 거 볼줄 알았는데, 신생아실에서 맞는 바람에 유리창을 통해서 보게 됐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아들 팔에 약을 바른 후 경피용 주사기를 집어 들었습니다. 선생님 손에 들여 있는 거 보이죠? 저것이 경피용 주사랍니다. 아들이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불안한 표정을 짓습..

우리아이 2012.02.21

아이에게서 평화로움을 받다[육아일기]

며칠간의 바쁜 일정이 모두 끝나고, 산후조리원에서의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 집사람이 부탁한 몇 가지를 챙겨 조리원 방으로 들어서니, 아이는 침대에서 집사람은 바닥에서 자고 있다. 왜 바닥에서 자느냐고 집사람에게 물었더니 자신의 움직임에 아이가 깰까 봐 그랬단다. 처음 아이 출산하고 회복이 덜되, 몸은 힘들고 마음도 약해져 눈물을 보이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신랑 왔다고 아이 보라면서 옆방에 놀러 간다. 조금 있더니 피부 마사진지 뭔지 하러 아래층에 간단다. 그새 아이가 깨어나 난 아이를 한쪽 팔에 안고 보충받은 분유를 먹인다. 내 팔에서 아이는 분유를 먹고, 아이는 자신의 체온을 통해 내게 평화로운 시간을 준다. 분유를 먹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자꾸 웃음만 나온다. 난 낄낄거리며 웃는다. 내 낄낄거림에 아..

우리아이 201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