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가만히 있으라 등록 : 2014.04.17 18:48 수정 : 2014.04.17 20:42 한겨레 1986년 4월26일 오전 1시23분 체르노빌 핵발전소가 폭발했다. 화재가 났고, 어마어마한 방사능이 대기로 치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새벽 5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는 ‘폭발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는 학술위원 알렉산드로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든 것이 정상적이다. 원자로는 절대적으로 안전하며, 거대한 사모바르(러시아식 주전자)를 붉은 광장에 세워 놓은 것과 같다’는 답을 받았다. 그날, 정상치보다 60만배나 높은, 나흘 뒤면 치사량에 이르게 되는 끔찍한 방사능이 넘실거리는 체르노빌 인근 도시 프리피야트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사고가 ..